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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자리에 앉으면 어김없이 밀려오는 졸음 때문에 업무나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경험이 다들 있으실 겁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보며 내가 게으른 탓인가 자책하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매우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입니다.

오늘은 흔히 식곤증이라고 부르는 이 현상의 과학적인 원인인 배부르면 졸린 이유를 알아보고, 오후의 무기력함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배부르면 졸린 이유 대표 이미지

 

1. 부교감 신경의 활성화

음식이 위장에 들어오면 우리 몸은 소화라는 거대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들어갑니다. 이때 자율 신경계 중 휴식과 소화를 담당하는 부교감 신경이 활발해지고, 반대로 긴장과 집중을 담당하는 교감 신경의 활동은 줄어들게 됩니다.

부교감 신경이 우위가 되면 몸의 긴장이 풀리고 심박수가 안정되면서 전체적으로 나른하고 편안한 상태가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느끼는 졸음의 첫 번째 원인입니다. 즉, 몸이 소화에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 뇌에게 이제 좀 쉬어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2. 혈당 스파이크와 호르몬의 변화

우리가 밥, 빵, 면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췌장에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을 다량 분비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트립토판이라는 아미노산이 뇌로 들어가는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뇌로 들어간 트립토판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으로 변환됩니다. 결국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뇌 안에서 천연 수면제를 만들어내는 결과를 초래하여 극심한 졸음을 유발하게 됩니다.

3. 생체 리듬의 자연스러운 흐름

음식 섭취와 별개로 인간의 생체 리듬상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는 각성 상태가 가장 떨어지는 시간대입니다. 우리의 뇌는 기상 후 약 7~8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피로가 누적되어 잠시 쉬어가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생체 리듬의 하락기에 점심 식사로 인한 혈당 변화와 신경계의 이완이 겹치면서, 저항하기 힘든 강력한 졸음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결론

지금까지 직장인과 학생들의 최대 적, 배부르면 졸린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는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만, 과식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이 졸음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일부터는 식사량을 조금 줄이고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여, 오후 시간에도 맑은 정신을 유지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식곤증이 너무 심하면 당뇨병인가요?

무조건 그렇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있습니다. 식사 후 졸음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하고 갈증이 나거나 소변을 자주 본다면, 인슐린 기능에 문제가 생긴 당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내과를 방문하여 혈당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잠을 깨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벼운 산책입니다. 식사 후 바로 앉지 말고 1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걸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주고 뇌에 산소를 공급하여 졸음을 쫓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여건이 안 된다면 15분 이내의 짧은 낮잠도 활력을 되찾는 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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